개인적으로 꼭 바르샤로 돌아가서 은퇴했으면 좋겠다.
한때 중국머니 유행으로 탑스타들이 중국 축구리그로 향했지만, 지금와서 보면 그에 대한 뭐가 남았나 싶다.
‘GOAT’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는 낭만을 택했다. 당장의 오일 머니 대신 자신의 역사를 함께 한 친정팀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으로 복귀를 마음을 굳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6일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팀 알 힐랄에게 2024년까지 영입 제안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메시의 결정은 바르셀로나 복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 대리인이자 아버지인 호르헤 메시도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한번 지켜보자”며 바르셀로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만남을 위해 자택으로 들어간 모습이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부터 시작해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그 시간 속에서 수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600골넘게 넣으며 개인 업적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바르토메우 회장 시절 방만 경영 속 지불했던 돈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프리메라리가 샐러리캡을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메시는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는 프랑스로 무대를 옮겨서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메시는 이번 2022∼2023 시즌 16골 16도움이라는 완벽한 스탯을 기록했다. 리그 2연패에 함께 했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과는 거리가 멀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메시와 재계약을 원했다. 이번 시즌 뒤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고 했지만 메시는 그럴 의사가 없었다. 메시는 FA로 파리 생제르맹과 결별했다. 그는 파리를 떠나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파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 난 그들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올해 여름 메시의 마음은 바르셀로나 복귀 뿐이다. 사우디로 떠나면 대리인인 아버지가 엄청난 수수료를 벌지만 메시와 아내 등은 바르셀로나 생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힐랄에 2024년까지 이적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과 바르셀로나의 논의도 긍정적이다. 바르셀로나가 사무국에 제출했던 재정 계획안이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메시의 복귀는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하다. 바르셀로나에 좋은 소식이다. 그들은 필요한 모든 삭감을 통해 (메시 복귀와 관련한) 실행 계획을 라리가에서 통과시켰다. 앙투안 그리즈만, 제라르 피케,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나가면서 지금까지 발생한 절감액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 때 라이벌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는 기량 하락 속에서 ‘오일 머니’를 쫓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우디 알 나스르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엄청난 환영을 받았지만, 사우디에서의 활약도 지지부진하면서 관심이 식었다. 메시 또한 사우디로 향해 다시 한 번 ‘메호 대전’이 성사되나 했다. 알 힐랄 측이 준비한 메시의 계약은 축구 역사상 최고다. 연봉이 최소 4억 유로(약 5591억원)에서 최대 6억 유로(약 8398억원) 정도로 추산될 정도였다. 거부하기 어려운 금액이지만 메시는 달랐다. 그는 당장의 돈 대신 낭만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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